네 소식 간절하여 외로이 한 길에 썼다.

2007. 1. 29. 08:27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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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낱 같은 추억을 허공에 밀며 당기며

네 소식이 오다 어디서 새참이 되었나 보다.

푸석하게 마른 가을 바람이 나뭇잎 마저 훑어 내고

아파트를 휘감고 용오름을 하는 황량함이란......

퀭하니 넋을 놓은 기다림으로 한층 산발하게 하는

느낌이다.

춥다.

점점 무뎌져가는 기다림에 한기를 느낀다.

실눈에 찬 눈물이 고이고 벌써 나이가 무섭다.

정녕 이런 것이 내 삶의 자책이란 말인가.

네 오지 않을 걸 알았다면......

아니

오지 못 할 걸 알았다면......

갈 비에 흠뻑 젖지 않았을 것을 또 기억 속에  비가 온다.

정에 말라 가을인가 싶더니 찬비에 또 젖고 만다.

그렇게 혼자여서 행여.

살애린 바람에 네 소식 간절하여 한길에 섰다.

 

2004. 11. 29.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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