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까만리본만 달았지 것뿐이었다.

2023. 2. 18. 07:50세상물정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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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18일

20년 전 오늘 기억하는가

대구지하철 참사

34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그 참화를

그 때 유족들은

참지말고

온나라 여기저기에

추모공간을 만들라 하고

특히나

광화문에 돌성벽을 올려

허물 수 없는

추모의 벽을 세우게 하고

대대손손 추모하도록 해

기억했어야 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 안타깝고

한없이 미안했었지만

진실로 명복을 빌 뿐

고맙다고는 말 못했었다.

그날의 날벼락이야말로

엄연한 인재의 참사였다.

참사란 뭔가 생각하게 하는

참사였다.

그후로

지하철 의자가

모두 난연재로 바뀌었다.

이렇게

사회에

순방향의 순수 영향을 준

이 사고는 참사여야 했다.

정당까지 끼워넣어서

정치패거리화 해서

조사하고 조사하고

지겹게 요구했어야 했다.

그땐 까만 리본만 달았지

것뿐이었다.

 

2023.02.18.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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