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생각.

2009. 8. 21. 15:30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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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미에다

숨겨서

그러나 꼭 보이게 썼다.

 

부끄러워서

말로 못하고

어른되면 진짜로 다시 만나자고

 

세월도 흐르고

책귀탱이 글씨를 봤는지 못봤는지

뭘 썼던지도 가물거리는 지금

 

한폭 도화지에

고향 그림 그리다 보니

생뚱맞게

그 애 얼굴이 큼지막하게 덮는다.

 

그만큼 순수했던 시절

본의는 아니지만

못지킨 약속 면목없다.

 

그렇게

아름답도록 함께 자란

고향이 있어 좋다.

 

2009. 8. 21.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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