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이다.
고향이라 어데가 무슨.
mysparrow
2025. 3. 7. 23:37
728x90
들기름 장판은 어데 무슨
장석자리겠지
아궁내 구들에 새어들어
구수하게 묵은 장석자리
무명요이불
등잔 호롱불 심지 타들고
뒤안간 대밭에
바람끼리 부비대는 삭음
어둠엔 쥐잡는 괭이소리
산중 바위솔에는 산부엉이
망을 살피고
들을 가로질러 산속으로는
자정을 울리는
산짐승 울음소리 음산하고
소년의 머리맡엔
부러진 몽당연필과
검정앉은 그을린 일기장
일흔이 다 되어도
참으로 포근한 잠이었다.
지금은
고향이라 어데가 무슨
눈감으면
맘속 돌이켜나오는
흩어질 흑백영상일 뿐이지.
2025.03.07. 망고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