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이다.
휏골에 소 올리고 천진난만 잘만 놀았지 이제 난 어쩌나 돌아갈 수 없으니.
mysparrow
2025. 2. 2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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휏골에 소 올리고
천진난만 잘만 놀았지
세상이 손바닥 만한 것이
왜빌못이 바다만큼 했기로
태어나서 여남은 살 까지
내남 현동골짜기
황가
최가
전가
김가
다해도 삼십호나 됐으려나
나는 그립다
풋풋하던 날에
초동이
소낙비라도 내리치면
얼기설기 솔가지 꺾어다가
지붕이듯 덮어서
오들거리든 그 한기마저도
인이 백혀
난 몸안에 오싹하다
암만한들 곳뿔에도 당찼지
개구리
가재
붕어
미꾸리
풀무치
메뚜기
방아개비
우렁이
사고등
그것들 다
소금 한줌이면 별미가 되었지
친구야 말해 다 뭣해
이제 난 어쩌나
돌아갈 수 없으니.
2025.02.28. 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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