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이다.
나는 그 순간도 참 평온할 것이다.
mysparrow
2023. 3. 1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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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처소 앞마당
뜰 단풍아래
낙엽송 의자 하나
투박한 솜씨지만
반듯하게 만들고
세상이 그리우면
때때로 나와 앉아
산아래 밭빼미를
내려다보겠지
그런 어느날
붉은 낙엽 지겠지
남은 세월
뭘 계획을 하려고
가지고 쥔 것 만큼
소소하나
울림이 있는
그런 남김을 하며
생을 감사할 게다.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생로병사
무슨
절절히 애끊을 일이
모르지 있다고 해도
마음을 닫으니
이제는 소용이 없다.
그래서
아무도
아무를
부르지 않아도
충분히
외롭지 않을 게다.
내인생
모든 나날이 고맙고
극적인 삶이었다.
일생의
구비마다
절곡마다
은혜가 많았으니
나의 그 순간도
참 평온할 것이다.
2023.03.17.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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