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이다.

나 오늘 책도 사고 인사동에 왔네.

mysparrow 2023. 3. 16. 12:09
728x90

 

나 오늘 책도 사고 인사동에 왔네

그때는 청춘이었잖은가

이제는 참 외롭고 공허하였네

늘 맘에 담아뒀던 것을 꺼내어서

전국여행지도도 한권 끼워넣었네

젊은 날의 초상

뭘 못해 아쉬울 것은 없다마는

나야 제법 괜찮았지 뭘 그래

광화문지점장

충무로지점장 다 여기가 아닌가

외로운 벗

외로운 동지

우리 그날들이 너무 아름다워

반추할수록 그 빛이 바래나 보네

내별명이 시라소니

언제나 은연자적 독자생존한댔지

그 고독한 중에서 그대와의

추억이

여직 내 귓가에

가회동 익선동 얘기와 그리움이

여기 인사동 바람으로 부는데

내맘 못견디게 아프다.

역마살일까

훌쩍 떠다니며 살아갈 생각이라네.

 

2023.03.16. 황작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