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이다.

똥설거지 끝나면 고요한 그믐달에 샘물 입가시고 살풋한 미소를 짓겠지.

mysparrow 2023. 3. 1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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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똥도 밟고

겨도 밟고

숯검뎅도 밟고

그런건데

비록 모진 똥 밟았지만

걷다보면 또 차차

흙도 밟고

풀숲도 밟고

이슬도 밟고

물길도 건너고

어떻게든 씻겨가겠지

아직 긴세월이

지금온 한걸음인가

똥설거지 끝나면

고요한 그믐달에

괜찮다 난 그만 됐다.

샘물 가시고

살풋한 미소를

짓겠지.

 

2023.03.15. 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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