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마음 아파 달래보면 잔뜩 물먹은 구름이었다.
2025. 9. 13. 18:34ㆍ나는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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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마음 아파 달래보면
잔뜩 물먹은 구름이었다.
그 그늘에
마음이 침울하여
무심결로 쳐다보았더니
그건 다시
사실 비가 되셨다.
차갑다했더니 시원하다.
인생은 길이고
길위의 삶이 늘상 그랬다.
구름길에서 비가 오시고
문득
내 상심이 씻기어 나가서
가을이 오시나 기다리니
먼저
애설겆이 비가 오신 거다.
그를 가리켜
이제 황혼이라 하는구나
모를일이다
이 느낌이란 인생인 것을
그런데
가을의 눈치는
샛바람 같이로 은밀하다.
어쩐지
텅빈 허공에
돌개바람 꼬아서 오르고
날개달린 것들은
제각기 서로 날아올라가
가볍다.
그리움 옷고름 풀린 적삼
허공 장대줄에 올라
꼭두서니 재주 넘어대며
휘어이 휘어이 불러내니
가뜩이나 여린 내 성정
또 역마살이 훌쩍 도진다.
어디든
끝이 없을 방황일지라도
먼 추억에 의지하고 싶다.
가을
그때가 고향이 선해진다.
나이탓일까
살아온 과거나
여태 가지 못한 미지에나
먼곳이 천리가 더 멀다.
한해 그 가을
하늘은 내속을 훔쳐내어
서정으로 비어가고
나는
온통
그리움에
곰곰히도 야위어만 간다.
2025.09.12. 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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